국내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긍정적인 출발했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조정을 맞으면서 상반된 출발을 하게 된 상황. 이는 지난해 나스닥이 여타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급등세를 기록한데에 따른 기술적 및 심리적인 반대급부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매크로상 주요국 증시 강세의 원동력이었던 금리의 급격한 되돌림이 발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
여전히 연준이 생각하는 금리인하 횟수(3 회)와 시장이 생각하는 금리인하 횟수(6 회)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도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 메인 변곡점은 1 월 FOMC 겠지만, 4 일(목) 12 월 FOMC 의사록과 5 일(금) 12 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이 같은 분위기를 다시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1 차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 그 전까지 한국이나 미국 증시 모두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방향성 베팅보다는 개별 업종 내 재료들에 주목하면서 종목 장세가 전개될 전망.
전일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급등, 주중 매크로 이벤트를 둘러싼 대기심리에도, 반도체 등 12 월 수출 호조, 셀트리온의 합병 시너지 기대, 금투세 폐지 기대감 등으로 반도체,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연출하면서 상승 마감(코스피 +0.6%, 코스닥 +1.4%).
금일에는 지난 2 거래일 연속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미국 10 년물 금리 급등(3.9%대 진입), 나스닥 중심의 미국 증시 조정, 원/달러 환율 급등(역외 +9 원)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으로 인해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
업종 관점에서는 애플 밸류체인,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 애플(-3.6%)은 외사 IB 에서 아이폰 15 포함 주력제품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함에 따라 급락한 만큼 금일 국내 증시에도 관련 밸류체인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를 대비. 전일 국내 증시에서 수급이 집중되며 대장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빌미로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이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
한편, 전일자 기준으로 코스피는 장중 2,675pt 선을 터치하면서 2023 년 8 월 중에 기록했던 장중 전고점(2,668pt)을 넘어선 상황. 일간, 주간, 월간 이동평균선을 봐도 저항선을 모두 상향 돌파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는 모습.
이처럼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이 우위인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는 함. 이런 측면에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밸류에이션을 체크해보면, 2일 종가 기준 10.7배로 집계. 현재 주가 레벨과 유사한 구간이자 작년 연 고점이었던 8월 당시의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11.5배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음.
결국, 투자 심리 상 과열 분위기가 누적되고 있으며, 전일 미국 금리 급등, 나스닥 약세 등을 감안 시 단기적인 주가의 출렁거림이 발생할 여지는 있어 보임. 그렇지만, 상기 언급한 대로 2개월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모멘텀 등 양호한 펀더멘털 환경,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무게 중심을 더 많이 가져갈 필요. 변동성 관리 목적으로는 헤지가 필요하긴 해도, 중간중간 숨고르기 장세에서 과도한 주식 비중 축소는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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