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후 주요국 증시는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추세 반전으로 상정하기에는 매크로,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이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습. 그 과정에서 한동안 기대감을 가졌던 3 분기 실적 시즌의 경우, 테슬라, 알파벳, SK 하이닉스 등 일부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도 부담이 되는 형국.
일례로, 10 월 27 일 기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의 42 개 기업 중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 비중이 67%(28 개기업)로 과거 5 년 평균인 59%를 상회. 코스피는 이익 추정치 변화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실적 시즌 시작 전인 10 월 6 일에 2023 년과 2024 년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73.6 조원, 268.5 조원이었으나, 10 월 말 현재 각각 172.9 조원(-0.7 조원), 264.4 조원(-4.1 조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
이 같은 실적 상 악재가 지난주 증시 패닉셀링을 유발하는데 기여해왔으며, 추후 미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시 이들의 소비경기, 주요 산업군들의 전방 수요 부진이 기업 이익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는 함. 다만, 소프트랜딩 수준의 경기 침체는 주가와 이익 전망에 상당부분 반영이 되어 왔으며, 이제 절반을 지나가고 있는 3 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이익 전망 하향세가 중단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적절.
더 나아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번 3 분기 실적시즌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ex: S&P500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실적 발표 후 평균 등락률 -1.0% vs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의 실적 발표 후 평균 등락률 -5.2%).
한국이나 미국 모두 향후 실적 방향성은 바닥 확인 후 우상향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해 봐야함. 또한 9 월 이후 약 2 개월에 걸친 주가 조정을 통해 증시의 가격 메리트는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 일변도의 환경에서 반등의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10 월 30 일 종가 기준, 9 월 이후 코스피 -9.6%, 코스닥 -18.4%, S&P500 -7.6%, 나스닥 -8.9%).
전일 국내 증시는 금주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변동성 장세 여파에도,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개별 실적 이벤트를 소화해가면서 반등 마감(코스피 +0.3%, 코스닥 +1.2%).
금일에도 알파벳(+1.9%), 애플(+1.2%) 등 미국 주요 빅테크주들의 반등, 달러화 약세 및 시장금리 상승세 진정 등 미국발 우호적인 재료,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 양호한 외국인 및 기관 수급 환경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추가 병력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확대 우려를 자극할 수 있겠으나, WTI 국제유가(-3.5%)의 급락이 시사하는 것처럼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될 여지가 낮다는 점도 금일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만 가할 것으로 전망.
장중에는 삼성전자의 세부 사업부문 별 실적 발표와 BOJ 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영향 받을 것으로 판단. SK 하이닉스의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최근 반도체 주들은 취약한 주가흐름을 보였지만, 금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에서의 감산 이후 적자폭 축소 정도 등을 통해 이들 업종의 주가 반등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
또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은 국면인 만큼, 장기물 금리 상한선(YCC, 현재 1.0%)을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엔화 환율 150 엔 돌파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이는 국내 증시에도 외환 및 채권 시장 경로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해당 회의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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