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 년물 금리가 5.0%대로 올라가지 않고 있긴 하나, 여전히 증시에서는 고금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 할인율 부담을 좀처럼 덜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 이는 10 월 30 일 블룸버그에서 528 명 전문가들 대상으로 시행한 서베이(조사기간 10 월 23 일~27 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해당 서베이에서는 S&P500 과 나스닥이 고평가(over valuation)라고 응답한 비율이 62%로 집계되는 등 금리 상승이 시장참여자들 간 고평가 논란을 유발하고 있는 분위기.
연초 이후 3 분기까지 26%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던 나스닥에 대해서도 향후 지수 전망을 부정적 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 상기 서베이에서는 4 분기 나스닥 예상 성과를 놓고 1) 10% 이상 하락(답변 20%), 2) 1~10% 이내 하락(답변 45%), 3) 보합(답변 15%), 4) 1~10% 이내 상승(답변 15%), 5) 10% 이상 상승(답변 3%)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인원 중 65%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4 분기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 이는 10 월 한달 간 나스닥이 약 2.8%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 시, 남은 두 달 동안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대비 해야함을 시사.
하지만 서베이라는 것 자체가 최근의 상황이 미래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으로 수행된다는 한계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 시, 이번 서베이는 현재의 분위기가 그만큼 위축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접근할 필요. 오히려 부정적인 뉴스플로우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계속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잠재적인 호재성 재료를 찾는데 주력하는 것이 적절.
이런 관점에서 애플 실적, 수출 및 고용, 미 재무부 만기별 국채발행 계획 등 주중 여러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내일 새벽 발표 예정인 11월 FOMC에서 우선적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동결이 기정사실화 된 금번 FOMC 에서 관건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며, 시장에서는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다만, 9 월 FOMC 이후 시중 금리 급등, 금융시장 불안과 같이 실질적인 긴축 환경이 강제로 조성됐다는 점을 고려 시, 긴축 행보와 관련한 그의 발언 수위가 추가적인 주가 조정을 유발할 정도로 매파적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BOJ 회의를 무난하게 소화했음에도, 장 중반 이후 테슬라발 악재로 인한 이차전지주 동반 약세, 엔비디아의 대중 제제 우려 등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이 지수 낙폭을 키우면서 급락 마감(코스피 -1.4%, 코스닥 -2.8%).
금일에는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하마스의 일부 인질 석방 소식에 따른 중동발 불안 완화 vs 11 월 FOMC 경계심리, 개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변동성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 장 개시 직후 발표 예정인 10 월 한국 수출(컨센 +6.3%, 전월 -4.4%)의 전체 추세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들의 개별 수출 실적을 통해,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는 지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
한편,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연중 랠리의 반대급분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가격 조정이 극심하게 진행되면서 연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코스피 연저점 1 월 3 일 2,218.68pt, 코스닥 연저점 1 월 2 일 671.51pt). 그러나 코스피 선행 PBR 이 0.8 배 이하(현재 0.79 배)로 내려왔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미국과 달리 고평가 부담이 아닌 저평가 유인이 높아지고 있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 통계적인 패턴이긴 해도 올해 코스피는 9~10 월의 역사적 계절성이 작용했던 만큼, 11~12 월에도 계절성이 유효할 가능성도 참고 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2000 년~2022 년 코스피 월간 평균 등락률, 9 월 -0.8%, 10 월 -0.9%, 11 월 +2.5%, 12 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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