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국 증시 전반에 걸쳐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은 연준의 정책 전환과 기업 이익 성장 기대감이 후퇴한 데서 기인(연초 이후 코스피 -6.9%, 코스닥 -1.4%, S&P500 -0.1%, 나스닥 -0.4%). 전일 윌러 연준 이사도 “올해 금리 인하는 가능하지만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금리인하 강도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을 수정하게 만들면서 미국 증시 부진을 유발(CME Fed Watch 상 3 월 인하 확률 77%에서 65%대로 하락).
1월 16 일자 BofA 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조사기간 1 월 5 일~11 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음. 해당 서베이에 의하면, 2024년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으로 “연준(응답률 52%)”, “이익(응답률 33%)” 이 두가지가 응답률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연초 이후의 상황 변화를 고려해봤을 때, 한국과 같이 낙폭과대 국가, 또는 증시 내 낙폭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은 수시로 나오겠지만, 본격적인 지수의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는 시점은 FOMC, 빅테크 실적 등이 집중된 1 월 말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
또한 상기 서베이에서 잠재적인 주가 급락을 초래할 수 있는 꼬리위험(Tail risk)으로 “경기 하드랜딩(응답률 24%)”, “고인플레이션(응답률 21%)”을 제치고 “지정학적 긴장(응답률 25%)”이 지난 10 월 서베이 이후 다시 1 순위로 올라왔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볼 필요.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북한의 수위 높은 무력 도발 등과 같은 워스트 시나리오의 현실화에 베팅은 지양하는 것이 타당. 하지만 신규 재료(or 한동안 묻혀 있었다가 다시 올라오는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 특성을 생각해보면,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 상품 시장을 거쳐 증시에도 전이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러-우 사태 급이 아닌 이상 지정학적 이벤트는 단기적인 진폭만 키우는 재료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시의 역사이지만, 현재는 연준 정책 전환 및 이익 성장을 둘러싼 자신감 하락과 얽히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중간중간 제동을 걸 수 있음에 대비.
전일 국내 증시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국 선박 공격,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전환한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를 유발하면서 급락 마감(코스피 -1.1%, 코스닥 -0.6%).
금일에는 윌러 의사의 매파 발언, 미국 증시 부진 등 외부 부담 요인에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엔디비아(+3.1%), AMD(+8.3%) 등 AI 주 포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3%) 급등 효과 등에 힘입어 IT 업종을 중심으로 재차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
현재 코스피는 일간 기준으로 심리적인 저항선인 60 일선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기술적으로도 추세 붕괴 불안이 점증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현 주가 레벨은 하방 베팅 시 발생할 수 있는 업사이드 리스크가 큰 구간에 있다고 판단. 가령, 16 일 종가 기준으로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를 측정하는데 활용하는 어닝스 일드갭(PER 의 역수 - 3 년물 국고채 금리, 값이 낮을수록 주식 매력 낮음을 의미)은 6.8%p 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이는 코스피가 2,200 선을 하회했던 2022 년 10 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시사. 물론 이익전망 하향 중이 진행 중이며 FOMC 등 월말까지 대형 이벤트를 치러야 하기에, V 자 형태의 빠르고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는 건 힘들 수 있음. 그래도 현시점부터는 추가 매도 작업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 포지션 유지 또는 낙폭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신규 매수를 통해 향후 찾아오는 반등 국면에서 얼마나 성과 복원을 해나갈 지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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