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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저 PBR 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

안전한해외선물 2024. 2. 20. 12:00

 

 

전일 미국 증시가 휴장인 관계로 신규 재료는 부재했으나, 2월 전반에 걸쳐 특징적인 부분은 금리 경로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간의 간극의 점차적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 1 월 FOMC, 2 월 CPI, PPI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상반기 인하 + 기존 연내 6 회 인하 -> 연내 5~6 회 인하 -> 연내 4~5 회 인하”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CME Fed Watch 상으로 확인되고 있음. 21 일 예정된 1 월 FOMC 의사록, 연준 총재들 발언 등 주중에도 이 같은 간극에 변화를 줄 만한 요인들이 대기 중에 있음. 그 과정에서 현재 4.3%대까지 다시 올라온 미 10 년물 금리의 방향성이 지난주처럼 증시에 숨고르기성 조정의 명분을 제공할지 여부가 주중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PPI 쇼크, 미 증시 휴장 여파에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 기대감 등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저 PBR 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코스피 +1.2%, 코스닥 +0.1%).

 

금일에는 휴장한 미국 증시, 경기 우려에도 보합세를 보인 유럽 증시 등 대외적인 영향력은 높지 않은 가운데, 전일 급등했던 저 PBR 업종들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과 신규매수 물량이 혼재됨에 따라 지수 전반에 걸쳐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현 시점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메인 수급 주체는 외국인으로, 2 월 한달 동안 코스피에서 6.6 조원 순매수하면서 4 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11 월 +2.9 조원 -> 12 월 +3.0 조원 -> 1 월 +3.5 조원 -> 2 월 6.6 조원, 19 일 종가 기준). 특히 1 월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은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한국 증시에 순매수 베팅을 했다는 점이 기관, 개인 등 여타 수급 주체들에게도 증시 하단은 견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음. 이는 미국발 인플레 불안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위험선호심리를 유지시키고 있으며, 국내 고유 정책 모멘텀까지 가세함에 따라 최근과 같은 저 PBR 주도 장세를 연출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한국 선호 현상이 있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주간 유출입을 보면(EPFR,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지난 8 주동안 아시아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국가 1 위가 한국(+78.8 억달러)로, 2 위와 3 위에 해당하는 대만(+55.1 억달러), 중국(+33.7 억달러)에 비해 그 규모가 꽤나 큰 상황.

 

더 나아가 2 월(~14 일) 한달 동안 한국에 유입된 자금이 44.8 억달러로, 같은 기간 아시아 증시 전체로 유입된 자금인 88.3 억달러의 50.7%를 차지하는 등 (휴장 여파도 있겠지만) 2 월 들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편식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임(2 월 같은 기간 중국 +29.4 억달러, 대만 +12.2 억달러, 인도 -4.8 억달러 등). 그 가운데 2 월 들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은행, 증권, 유틸리티 등 저 PBR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이들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 주도의 저 PBR 정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듯한 모습.

 

다만, 이들 자금 중 일부는 정부 정책 모멘텀에 베팅하는 성격 이외에 코스피 200, MSCI 한국지수와 같은 벤치마크 지수의 성과를 따라가기 위해서 저 PBR 업종을 매수한 성격도 있으며, 저 PBR 업종에 단기적인 주가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19 일 종가 기준, 월간 등락률: 코스피 +7.3% vs 자동차 +18.7%, 보험 +18.1%, 유틸리티 +14.9%, 은행 +14.6%, 증권 14.5%, 상사 및 자본재 +16.2% 등). 특정 주도 업종이나 주도 테마가 형성되면 오버슈팅이 나오는 것이 상승장의 특징인 것은 맞음. 하지만 이 같은 오버슈팅 구간에서는 손바뀜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만큼, 26 일 예정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화 전후로 수급 쏠림과 이탈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