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말까지만 해도 고금리, 전쟁, 실적 시즌 불안 등 대내외 악재들이 중첩됨에 따라 패닉셀링 장세가 수시로 출현했던 주식시장은 11 월 FOMC 를 기점으로 매크로상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 지난주에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화한 만큼, 이번주에는 대외적으로 숨고르기 성격의 되돌림 압력이 중간중간 발생할 소지가 있음. 그러나 한국 증시는 대외 이벤트보다 공매도 금지라는 고유의 수급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면에 놓여있을 것으로 판단.
전일 폭등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간 기준으로 코스피(+5.7%, 역대 46 위), 코스피 200(+5.0%, 역대 82 위), 코스닥(+7.3%, 역대 16 위)의 상승률은 국내 역사상 손꼽힐 만한 성과를 기록. 이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코스닥 150(+12.1%)의 주가 상승률이 역대 1 위를 경신했다는 것(이전 상승률은 2020 년 3 월 20 일 +10.1). LG 에너지솔루션(+22.8%), 에코프로비엠(+30.0%), 에코프로(+30.0%) 등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사실상 양시장의 폭등세를 견인했던 순매수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
이들의 순매수가 급증한 것은 숏커버링(+기존 숏 포지션에 대한 헤지 포지션 구축)의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 연초 이후 코스피 공매도 거래 금액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비중은 각각 71%, 28%, 코스닥에서는 각각 62%, 36%에 달했기 때문. 주말 중 발표된 대책이고 금요일 미 증시 강세를 감안 했을 때, 숏 커버링과 추세 추종 매수세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만 했던 것은 맞음. 하지만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상한가를 연출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패닉 바잉 수준의 과도한 급등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 공매도 금지를 놓고 “글로벌 스탠다드 미부합 vs 특정 주체들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등의 논란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
현재 연준 긴축, 미국 지표, 시장금리 향방 등 매크로 이벤트보다 “수급” 그 자체가 국내증시의 메인 테마로 형성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움. 향후 시장참여자들의 대응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유형의 고민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
먼저, “금일부터라도 추격 매수를 해야 하느냐 vs 과매수로 인한 충분한 주가 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를 둘러싼 선택의 문제에 관한 것임. 수급 논리가 유효한 상황인 만큼, 추후에도 숏커버링 및 BM 지수를 추종하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 자체는 상존. 그러나 하루 만에 양 시장이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단기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한 일중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도한 추격 매수는 지양할 필요.
또 다른 고민은 공매도 금지 첫날이다 보니 이차전지 대장주 뿐만 아니라 여타 이차전지주들까지 동반 급등했지만, 그 여파로 해당 업종에서는 상당부분 숏커버링 모멘텀이 소진 됐을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거래소의 공매도 통계를 통해 개별 종목 및 업종에 대한 공매도 잔고 데이터를 체크하는 작업이 필요. 그렇지만 T+2 일에 T 일의 데이터가 확인이 되는 거래소 공매도 통계 특성 상, 6 일(월)자 공매도 잔고 금액 변화는 8 일(수) 장 마감 후에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문제. 이를 고려 시 금일에는 바이오, 게임, 중국 소비 테마 등 이차전지와 함께 기존에 공매도 잔고가 많이 누적됐던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스토리가 형성될 수 있음. 다만, 상기 언급했듯이 전일 폭등세가 과도했다는 측면이 있는 만큼, 해당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
이상의 내용을 고려 시 금일 국내 증시는 매크로 상 미국 국채 입찰, 연준 인사들 발언에 대한 대기심리가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 차익실현 물량 vs 추격 매수세 등 공매도 금지가 만들어낸 수급 테마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중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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