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 분위기를 점검해보면 내년도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당사는 내년 6 월 인하 시작 후 연내 총 75bp 인하 전망), 긴축이 초래하는 경기 침체 및 주가 급락과 관련한 논란도 재차 부각되고 있는 실정.
우선 경기 침체 등 대형 충격이 발생해야 연준이 정책을 선회했다는 것이 지난날 증시의 역사였음. 이와 관련해 최근 브루킹스 논문 “Landings, Soft and Hard: The Federal Reserve, 1965-2022”을 살펴보면, 1965 년 이후 연준의 긴축 사이클은 총 11 회(‘22 년 사이클 제외)에 였고, 역사적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미국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됐음. 그 과정에서 증시도 같이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으며, 이 기간 동안 S&P500 의 고점대비 주가하락률(MDD, Maximum Draw Down)은 평균 29.2%를 기록.
무엇보다 기준금리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즉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이후에 S&P500 의 고점대비 주가하락률은 22.7%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하더라도, 고금리 부작용 누적으로 “소비 둔화 -> 기업 실적 둔화 -> 증시 급락->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라는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냈던 것으로 판단.
이 같은 패턴(or 피드백 루프)을 현 상황에 적용해보면,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으로 인식되는 7 월 FOMC 이후 12 월 현재까지 S&P500 은 고점 대비 하락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연고점을 향해가고 있는 모습.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이 더 오르기보다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일차적인 결론을 내릴 수가 있기는 함.
하지만 과거 11 번의 긴축 기간 중 1965 년~66 년, 1983 년~1984 년, 1993 년~1995 년처럼 소프트랜딩에 성공한 3 번의 사례에 더 주목해야 함(해당 논문에서는 1% 미만의 GDP 성장 혹은 전미경제연구소에서 공식적인 침체 판단을 내리지 않은 사례를 소프트랜딩으로 규정). 과거 3 차례 소프트랜딩 사례에서 시장금리가 고점을 찍은 후 S&P500 의 고점대비 주가하락률은 평균 4.1% 불과했기 때문.
10 월 JOLTs 구인건수 부진(873 만 vs 컨센 930 만) 등 고용이나 소비가 둔화 추세로 접어든 것은 맞으나, 이전 침체시기 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진한 상태이며 ‘24 년 미국 성장전망(IMF 전망 2.1%, OECD 1.5%)을 감안 시 소프트랜딩으로 귀결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 기업 실적도 이미 2~3 분기(한국 2 분기, 미국 3 분기)에 턴어라운드하면서 과거 침체와 다른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 따라서 상기 사례에서 언급한 과거의 부정적인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증시 하방 포지션을 확대하는 전략은 자제할 필요.
전일 국내 증시는 아시아 증시 약세 속 장 중반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순매도가 확대됨에 따라 코스닥 위주로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하락 마감(코스피 -0.8%, 코스닥 -1.8%). 금일에는 미국 구인건수 감소에 따른 미 10 년물 금리 4.1%대 진입, 애플(+2.1%), 엔비디아(+2.3%) 등 미국 빅테크주 강세에도, 연준 금리인하 및 경기 경로를 둘러싼 논란 지속, 연말 국내 개인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성 물량 경계심리 등으로 정체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전일 국내 증시 장 마감 후 전해진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유는 적자 증가, 부동산 침체 등)도 부담이 될 소지가 있음. 다만, 해당 이벤트 발생 이후 위안화가 7.14 위안 레벨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는 점 상대적으로 중국 경기 향방과 민감한 유럽 증시(닥스 +0.8%)가 견조했다는 점을 감안 시 금일 중화권 증시 변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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