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은 경기 이슈를 놓고 그때 그때 발표되는 지표들이나 자산 가격 변화에 따라 수시로 해석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7 일 기준 11pt 대로 7 월말 고점(81pt) 형성 이후 지속 하락하면서 5 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기 둔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해가고 있는 상황. 11 월 중에는 이 같은 “경기 둔화가 연준의 긴축 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했지만, 상기 논리가 1 개월 이상 주가에 반영되다 보니 새로운 재료를 찾는 특성이 지닌 시장에서는 경기 부진을 되려 악재성 재료로 받아들이려는 듯한 모습.
결국 경기 문제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의 혼선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며, 이는 연준의 긴축과 지결된 사안인 만큼 1 차 혼선 정리 시점은 12 월 FOMC 가 될 전망. 그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전일 테크 및 반도체 주들이 구글의 AI 모델로 동반 강세를 보였던 것처럼, 업종 및 테마간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 장세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
전일 국내 증시는 유가 급락 속 미국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중국 수출입 지표 호조 vs BOJ 출구전략 시행 우려 등 상하방 요인 공존으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며 하락 마감(코스피 – 0.1%, 코스닥 -0.8%)
금일에는 11 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둔 경계심리에도, 양호한 외국인 수급 속 AI 모델 제미나이에 대한 호평으로 급등한 알파벳(+5.4%), 신규 AI 용 반도체를 공개한 AMD(+9.9%) 효과 등으로 AI 및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한편, 금융감독원의 “2023 년 11 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의하면, 11 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 순매수(코스피+코스닥 합산) 규모는 3.3 조원으로 8 월 -1.2 조원, 9 월 -1.7 조원, 11 월 -3.1 조원 이후 4 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 국적별로 봐도 전반적인 외국인 수급환경은 우호적인 편. 통상적으로 미국계 자금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기존 방향성을 유지하는 장기 투자성 자금(ex:퇴직연금)으로 분류. 반면, 케이맨제도, 룩셈부르크, 버뮤다 등 조세회피지역 자금은 단기 투자 혹은 헤지펀드 자금으로 분류되곤 함(영국도 헤지펀드 성격이 짙은 경향).
현재 미국계 자금은 10 월 5,120 억원 순매도에서 11 월 7,630 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으며, 1~11 월 누적으로 총 4.8 조원 순매수를 집계되는 등 3,4,7,10 월을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 그에 반해 공매도 금지 등으로 11 월 케이맨제도(-2,390 억원), 룩셈부르크(-2,920 억원), 버뮤다(-3,940 억원) 등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헤지펀드들은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추후에도 이들의 매도 물량이 출회될 소지가 있긴 함(영국계 자금은 3.2 조원 순매수로 집계됐으며, 일정부분 숏커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
다만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이 전체 외국인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11 월 말 기준 국가별로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을 계산해보면, 영국이 8.7%, 룩셈부르크가 6.1%, 케이맨제도가 2.0%, 버뮤다가 1%대 이하 등 모두 그 비중이 크지 않으며, 미국은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더 나아가, 미국계 자금처럼 장기투자성 자금은 (공매도 금지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긴 어렵지만) 주가 본연의 함수인 이익 전망이나 환차익/환차손을 고려한 원/달러 환율 전망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내년까지의 코스피의 이익 방향성은 우상향, 원/달러 환율 방향성은 우하향 경로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보임. 이를 고려해보면 전반적인 외국계 자금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계 자금은 순매수 추세는 유지될 것이며, 이는 연말까지 중립 이상의 대형주 수급 여건을 조성시켜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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