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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형주 중심으로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게 만들면서 혼조세로 마감

안전한해외선물 2024. 1. 10. 12:42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6 회 인하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리 반등, 달러 반등과 같이 되돌림 현상이 수시로 출현하고 있음. 그렇지만 최근 시장이 입수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혹은 AI 와 같이 주식시장 내 주도 테마업종 강세 등이 지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켜주고 있는 모습. 투자심리지표인 CNN 의 Fear & Greed Index 는 73pt 로 극단의 탐욕 영역(76pt~100pt)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3 월 FOMC 인하 시작 & 연 6 회 인하”의 컨센서스도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마찬가지.

 

이제 시장이 고민해야할 것은 향후에도 높은 수준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 이는 내일 밤 발표 예정인 12 월 CPI 와 본격적으로 시작 예정인 4 분기 실적시즌에 달려있을 전망. 이들의 증시 영향력이 여타 지표나 이벤트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 시 그 결과에 따른 주가 여진은 차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전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 주 급등,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 하락 등에도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대형주 중심으로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게 만들면서 혼조세로 마감(코스피 -0.3%, 코스닥 +0.6%). 금일에도 5 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회복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 장중에는 CES 2024,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뉴스플로우 등 개별 업종 및 테마 별 재료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

 

지난 몇 차례 당사 코멘트를 통해 언급했듯이,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현재 이익 성장 기대치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 4 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이 같은 큰 폭의 이익 성장에 대한 정당성(ex: 50% 이익성장은 충분히 달성하는 하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증시 입장에서는 별 어려움 없이 지수 상단을 뚫게 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임.

 

하지만 국내 증시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연초의 이익 전망치를 실제 실적이 충족하거나 상회했던 사례는 2010~2011 년(차화정 사이클), 2017 년(반도체 슈퍼사이클), 2021 년(판데믹 이후 대규모 부양 효과) 등 소수에 불과. 이게 가능했던 것은 글로벌 경기의 탄력적인 호전, 과잉 유동성 환경 등 주식시장에 여느 때보다 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조성된 덕분인데, 현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외부 환경의 조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임.

 

결국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이익 전망치가 얼마나 하향 조정될 지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 이런 측면에서 8 일 LG 전자(4Q 영업이익 3,125 억원 vs 컨센 6,395 억원), 9 일 삼성전자(2.8 조원 vs 컨센 3.7 조원), LG에너지솔루션(3,380억원 vs 컨센 5,877억원) 등 주력 IT 대형주들의 잇따라 어닝 쇼크는 걱정이 되는 부분(상기 3개 업체의 발표된 이익을 적용하면, 2023 년 연간 영업이익은 173.6 조원에서 172.1 조원으로 약 1.5 조원 감소 예상)

 

그럼에도 전일 삼성전자(-2.4%)를 제외한 SK 하이닉스(+1.0%), LG 에너지솔루션(+0.6%), LG 전자(-1.1%) 등 여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올해 연간 실적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현재는 국내 기업들의 메인 수요처인 미국의 경기 둔화 정도,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 거시 경제 환경 변화를 고려해야하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지수 하단이 뚫릴 정도로 빠르게 일어나기 보다는 향후 1 개 분기(1~3 월) 동안의 매크로 상황 변화를 반영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 그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높아지더라도 지수 상단이 막히는 기간 조정에 국한되면서 개별 업종 장세가 전개되는 것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설정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