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던 미국 증시(1Q 나스닥 +9.1% vs코스피 +3.4%)는 지난주부터 힘이 다소 빠진 모습이지만, 지수 고점 부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가령, 미국의 3 월 ISM 제조업 PMI(50.3 vs 컨센 48.1)는 원래대로라면 증시가 반길만한 재료이기는 했음. 하지만 3 월 가격지수(55.8 vs 컨센 53.3)의 서프라이즈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지수 전반에 걸친 차익실현 압력을 유발했던 것으로 판단.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당시는 6 월 금리인하 전망이 유효하며 4 월에도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 다만, 고용(5 일), CPI(10 일) 등 차주까지 예정된 매크로 이벤트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증시 간, 또 각 증시 내 업종간 상승 탄력이 상이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
전일 국내 증시는 중국 PMI 개선 및 그에 따른 리오프닝 강세 등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한국의 3 월 수출 컨센 하회, 주중 미국 고용지표 대기심리 등으로 장 중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한 채로 마감(코스피 +0.04%, 코스닥 +0.77%).
금일에는 미 3 월 ISM 제조업 PMI 호조에서 기인한 미국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등이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 업종별로는 HBM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마이크론(+5.4%) 포함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2%) 강세,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 확대 등이 반도체 및 중국 소비 테마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를 연출시킬 것으로 전망.
전일 발표된 한국 3 월 수출은 3.1%(YoY)로 지난 1 월 이후 2 개월 연속 수출 탄력이 둔화(1 월 +18.2% -> 2 월 +4.8% - > 3 월 +3.1%).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있긴 하지만, 컨센(4.2%을도 하회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서 아쉬운 부분.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1 월 +56.2% -> 2 월 +66.7% -> 3 월 +35.7%)도 증가율이 감소했다는 점도 마찬가지.
다만, 전체 수출 실적 상 일평균 수출(1 월 +22.8% -> 2 월 +25.6% -> 3 월 +25.1%) 등 20%대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안도 요인.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미국의 3월 ISM 제조업 신규주문(2월 49.2 -> 3월 51.4), 중국의 3 월 제조업 신규주문(2 월 49.0 -> 3 월 53.0)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 반도체 역시 수출 탄력이 둔화된 것이 사실이나, MS 와 오픈 AI 의 1,000 억달러 데이터 센터 구축 소식과 같은 신규 서버용 수요 창출 기대감 등 수출 모멘텀은 유효한 것으로 보임.
최근 외국인 수급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포착되는데, 연초 이후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약 16 조원으로 역대 4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일에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를 약 2,700 원 순매수를 하면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던 상황. 국가 단위로 비교해봐도, 외국인의 한국 증시 편식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지난주 기준(3 월 21 일~27 일), 글로벌 주식형펀드는 한국을 약 30.3 억달러 순매수하면서, 직전 2 주동안의 순 유출세(누적 순유출 규모 - 3.3 억달러)에서 3 주만에 순유입세로 전환. 반면, 지난주 같은 기간 동안 중국(-8.5 억달러), 인도(-5.2 억달러), 대만(- 1.9 억달러), 인도네시아(-0.4 억달러) 등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 내에서는 자금 유출이 일어난 모습.
결국, “3 월 수출 부진 -> 1 분기 실적시즌 모멘텀 약화”라는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음. 동시에 외국인이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 베팅을 쉽게 철회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 중간중간 템포조절 형태로 단기적인 순매도세를 보일 여지는 있겠지만, 4 월 전반에 걸쳐 이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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