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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증시 정책 기대감 등이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면서 혼조세로 마감

안전한해외선물 2024. 4. 9. 12:41

 

 

이번주는 중앙은행 통화정책(FOMC 의사록, ECB 회의, 금통위), 매크로 지표 등 굵직한 외부 이벤트들이 산재해있는 상황. 메인 이벤트는 10 일(수) 발표 예정인 3 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될 것이며, 헤드라인과 코어 CPI 컨센서스는 각각 3.4%(YoY, 2 월 3.2%), 3.7%(YoY, 2 월 3.9%)로 형성. 최근 연준 매파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불편함을 표시했던 것처럼, 1~2 월에 이어 3 월에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연준의 정책 전환을 둘러싼 노이즈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

 

하지만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이 헤드라인보다는 코어 인플레이션을 중시하고 있으며, 코어 CPI 와 코어 PCE 모두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상기해 봐야 함. 이에 더해 전일 당사 위클리 코멘트에서 강조했듯이, 3 월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을 것이라는 악재는 최근 주요국 증시의 취약한 주가 흐름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4 월 이후 코스피 -1.1%, 코스닥 -5.0%, S&P500 -1.0%, 나스닥 -0.8%, 닛케이 225 -2.5%). 4 월부터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1 분기때와 달리 2 분기 전반에 걸쳐 나타날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연준의 6 월 인하(or 연내 3 회 인하)에 명분을 제공할 것.

 

이처럼 특정 지표나 재료를 주가에 미리 녹이려는 증시의 특성임을 감안해서 이번 CPI 이벤트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 시나리오로 접근해보면, 3 월 CPI 는 1) 컨센 하회, 2) 컨센 부합 혹은 컨센 소폭 상회, 3) 컨센 대폭 상회 이렇게 3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음. (1)의 “컨센 하회”가 주가 상승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이지만 현실적으로 베이스 시나리오는 (2)의 “컨센 부합 or 소폭 상회”일 것으로 판단. 관건은 컨센을 소폭 상회하더라도 얼마까지 상회해야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임.

 

최근 수개월 동안 CPI 발표 당시 증시 반응을 참고해보면, a) 코어 CPI 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 b) 헤드라인 CPI 가 컨센대비 0.1~0.2%p 상회하는 수준까지는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했던 경험이 있었음. 이를 고려 시 이번에도 코어 CPI 의 둔화세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헤드라인 CPI 가 3.6%(컨센 3.4% 대비 0.2%p) 이상으로 나오지 않는 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만 유발하는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

 

전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코스닥 내 바이오, 소부장 등 주력 업종의 수급 불안에도, 국내 1 분기 실적시즌 기대감, 22 대 총선 이후 정부의 증시 정책 기대감 등이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면서 혼조세로 마감(코스피 +0.1%, 코스닥 -1.3%).

 

금일에는 이스라엘의 병력 철수 소식에 따른 유가 급등세 진정에도, 미국 증시의 장중 변동성 확대, 10 일 국내 휴장 중 발표되는 미 3 월 CPI, 22 대 총선 결과 등 주요 이벤트를 둘러싼 경계심리로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테마 관점에서는 테슬라(+4.9%)가 8 월 8 일 자율주행 로봇택시 출시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 반등했다는 점은 최근 낙폭이 컸던 국내 이차전지, 로봇 등 관련 테마주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줄 것으로 예상.

 

더 나아가, 업종 관점에서는 자동차, 은행, 증권 등 저 PBR 업종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 이들 업종은 3 월 이후 여론조사상 예상 총선 결과를 반영하면서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는 등 주가 부진세를 면치 못했던 상황. 그러나 악재 기반영 인식 속 양호한 외국인 수급 여건 등으로 지난주 후반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4 월 4 일 이후 3 거래일간 누적 등락률, 코스피 +0.4% vs 자동차 +5.2%, 은행 +2.5%, 증권 +1.5% 등). 이번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5 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1 분기 실적, 밸류에이션 및 신용 부담 해소 등으로 단기적인 추세 반전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만큼, 주중 남은 기간 동안 이들 업종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