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대형 이벤트 중 하나였던 미국의 11 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3.1%YoY, 컨센 3.1%), 코어(4.0%YoY, 컨센 4.0%) 모두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재차 확인시켜준 모습. 옐런 재무 장관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통제되고 있으며, 경기 소프트 랜딩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이날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음.
다만, 전월비 기준으로 주거비(+0.5%MoM), 중고차(+1.6%MoM) 등 주요 품목들이 올랐다는 점이나, 슈퍼코어 물가가 10 월 3.7%(YoY)에서 11 월 3.9%(YoY)로 재차 반등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요인. 이는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장이 바라는 5~6 회 금리인하 기대감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연준이 원하는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
결국 전일 미국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 CPI 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으며, 14 일(목) 예정된 12 월 FOMC 가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
우선 블룸버그의 자체적인 모델링 기법으로 FOMC 성명서 내 표현들을 매파/비둘기파 성향으로 나눠서 분석한 지수를 살펴보면, 연준의 성향은 경기 및 인플레 전망,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가변성을 띄고 있었음. 일례로 덜 매파적이었던 평가를 받았던 지난 7 월 FOMC 에서는 해당지수가 -6.5pt 를 기록했지만, 9 월 FOMC 에서는 -0.9pt 를 기록하면서 한동안 주가 급락, 금리 급등과 같은 시장 충격을 유발했던 경험이 존재(Fed Meeting Policy Sentiment Index, 0 보다 높으면 매파적, 0 보다 낮으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해당 데이터 분석에 포함 X).
11 월 FOMC 에서는 -3.9pt 로 9 월에 비해 덜 매파적이었으며, 12월에서도 매파 색채는 옅어질 여지가 있어 보임. 11 월 FOMC 이후 12 월 현재까지 경기 모멘텀 둔화, 인플레이션 하락 등 여러측면에서 연준으로 하여금 현재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전환시킬 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12월 이후 연준의 2024년 금리인하 강도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 간에서도 수시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해서 봐야할 필요.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이들 역시 내년도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은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의지가 높아 보이긴 했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12 월 FOMC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겠으나,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억제하고자 점도표나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전환에 신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 물론 최근 증시 상단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데서 추정해볼 수 있듯이, 12월 FOMC 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일정부분 반영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기에, 관건은 시장이 예상하고 대비해왔던 것에 비해 이들이 어느정도 매파적일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미 11 월 CPI 경계심리가 상존했으나, 동시옵션만기일을 앞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속 반도체 및 소부장, 반도체 등 주력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에 힘입어 상승 마감(코스피 +0.4%, 코스닥 +0.5%).
금일에는 미국의 CPI 둔화 및 경기 소프트랜딩 기대감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FOMC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 또 전일 국내 장 마감 후 기재부 장관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금일 증시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 달리 말해, 이차전지, 로봇, 엔터 등 연중 개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이나 테마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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