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 월 CPI(소비자물가)에 이어 10 월 PPI(생산자물가)도 헤드라인(1.3%YoY vs 컨센 1.9%), 코어(2.4%YoY vs 컨센 2.7%)도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준이나 시장 모두 인플레이션 부담을 한층 덜어낸 상황. 10월 소매판매(-0.1%MoM vs 컨센 -0.3%)은 예상보다 웃도는 수치였지만, 추세를 보면 9 월(+0.8%) 증가세에서 7 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소비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연준은 상당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고수하겠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전쟁과 같은 외부 쇼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을 베이스로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적절
시한으로 설정된 17 일(금)까지 진통을 겪을 줄 알았던 미 예산안 협상은 본 2 단계 임시예산안(1 단계 보훈, 교통, 주택, 에너지 등 예산안 ‘24 년 1 월 19 일까지, 국방, 국무 등 예산안 ‘24 년 2 월 2 일까지)이 하원을 통과한 상황. 상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도 큰 잡음 없이 통과될 것인 만큼, 시장이 잠재 불안 요인이었던 셧다운 리스크도 모면한 모습.
이처럼 11 월 FOMC, 고용, CPI 등을 순차적으로 잘 넘기면서 주요국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은 이전에 비해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양상. BofA 의 11 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조사기간 11 월 3~9 일) 상 주식형 자산에 대한 비중이 2022 년 4 월 이후 처음으로 비중 확대(10 월 -4%에서 11 월 +2%)로 집계되는 등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증시 전반적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물론 상기 서베이를 보면, 지정학 불안(31%),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25%), 경기 침체(23%), 시스템 신용 위기(14%) 등이 잠재적인 주가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 또 전일자 데일리 코멘트에서 강조했다시피,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긴 하나, 내년의 메인 이벤트인 금리 인하를 놓고 인하 배경과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음.
다만, 이들 변수들은 시장에 알려진 불확실성이자 일정부분 내성이 생긴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 이들은 실적시즌 종료로 인한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현재 시점에서, 지수 하단을 낮추기보다는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하면서 지수 상단을 중간중간 제약하는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전일 국내 증시는 미 CPI 컨센 하회에 따른 금리 급락, 원/달러 환율 급락 등 긍정적인 미국발 재료 속 장중 발표된 중국 실물 지표 개선 소식, 미 예산안 하원 통과 소식 등에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순매수세를 유발하면서 2 거래일 연속 급등 마감(코스피 +2.2%, 코스닥 +1.9%).
금일에는 미 PPI 및 미 소비지표 둔화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약화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장 개시전 발표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 결과,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소화하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한편, 기술적인 관점에서 코스피 환경을 업데이트 해보면, 지난 9 월 말을 기점으로 중장기 추세선인 200 일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추세 붕괴 우려가 높아졌었으나, 10 월 말을 기점으로 주가 복원에 나서면서 200 일선(2,502pt)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중. 지난 주 이후로 발생한 수급 왜곡 현상의 여진은 남아 있겠지만,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급 환경이 안정된 코스피는 200 일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고려 시, 현시점에서는 반등 시 차익실현에 동참하는 비중 축소 작업보다는 기존의 비중을 유지하면서 주중 남은 기간을 보내는 것이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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